[책 추천] 말콤 해리스- 밀레니얼 선언, 경쟁력과 무능함을 동시에 키워내는 사회
우리나라 니트족, 캥거루족, 프리터족은 일본과 같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구직단념자의 비율도 역대급으로 높아졌다. 고학력 실업자도 넘쳐 난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0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1655만1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50만2000명(3.1%) 증가했다 통계 기준이 변경된 1999년 6월 이후 7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반면 경제활동인구(2824만4000명)은 23만6000명(-0.8%) 감소했다.
쉬었음 인구와 구직단념자는 총289만9000명으로 전체 비경활 인구의 약 17.5%를 차지하고 있다.
출처: 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12/2020081201380.html
필라델피아 기반의 언론인 말콤 해리스의 밀레니얼 선언은 끊임없는 경쟁을 통해 살아남을 수 있다는 환상을 만드는 사회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미국인 저널리스트인데 88년생 31세로 그 자신도 밀레니얼이다. 이 책의 사회 비판은 엄기호 작가의 <공부중독>과도 그 궤를 같이 한다.
자라나는 학생들 개인에게 "내 능력이 부족해서, 스펙과 학력을 더 쌓고, 공부를 더 해야한다"라는 짐을 지우게 되면
1. 회사는 직원 훈련 비용을 줄일 수 있고
2. 회사는 아주 적은 공석을 가지고 경쟁력 있는 직원을 뽑을 수 있고
3. 교육산업은 최상위 학생으로 키워내겠다는 교육 장사를 하고
4. 정치는 새로운 자리를 만들어 내는 사회 개혁을 안 해도 된다.
회사, 학교, 정치에 유리한 판이다. 학생들은 학자금 대출, '배운다'는 명목으로 무급인턴과 열정페이, 스펙을 쌓기 위한 추가적 공부 비용 등 시간&노력&금전적 부담을 개인들이 지게 된다. 경쟁을 통해 공정하게 배분되는 것 같지만 모두가 이렇게 경쟁하면 사회적 낭비와 좌절감도 그만큼 커진다. 모두가 "좋은 직장", "좋은 대우"를 받을 수는 없는데도 그것을 추구하도록 만들고 그 비용을 모두 부담하게 한다.
'배움', '공부'로 포장된 거래를 하면서 모두가 상향평준화되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학교는 장사를 하고 회사는 조금만 가르쳐도 되는 인력을 입맛대로 골라간다. 남은 대다수의 사람들은 빚을 지고 환상을 빼앗긴 채 살아가야 한다.
그러나 이 경쟁이 과도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가 탄 차가 막차이길 바라며 부모들과 학생들은 공부를 놓을 수 없다. 이제 그 한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탈조선이니 헬조선이니 하는 용어가 언론 사회면을 장식하고, 금수저 흙수저 불평등 심화 계급론이 강타했다. 그렇게 조금씩 균열이 가고는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를 놓지 못한다.
책 속 문장
이전 세대는 자신이 '루저'라는 사실을 쿨한 훈장처럼, 술집에서 시비가 붙고 누군가와 한판 싸운 후 생긴 콧잔등의 흉터처럼 받아들일 수 있었다. 반면 아무리 세일을 해도 팔리지 않는 재고 신세가 된 밀레니얼들은 자신이 '루저'라는 사실 앞에서 존재론적 위기를 느끼게 된다.
말콤 해리스- 밀레니얼 선언 중
당신도 밀레니얼 세대라면 더더욱, 이 사회를 거침없이 분석하는 이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