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추천] 케빈 루스- <영 머니>, 미국 2008 금융위기 관련 영화, 책, 다큐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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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미국 월스트리트, 금융업계 하면 구조적 범죄, 횡령이 연루된 그들만의 파티, 돈, 술, 마약, 비싼 차와 옷 등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인상적인 책 속 구절
p. 340
트레버와의 미팅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나는 취재를 통해 알아 가던 금융업계 친구들의 열정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았다. 제러미가 품고 있던 자동차 역학과 공학에 대한 열정, 노트를 가득 메운 첼시의 사업 구상, 의사가 되고 싶다던 리카르도의 꿈 등을 떠올렸다. 애초에 투자은행 일은 꿈꿔 보지도 않고 자란 이들이 대체 무슨 연유로 월가 취업을 위해 자신의 진정한 꿈을 단념했는지 궁금했다.
물론 그런 선택을 했다고 해서 그 친구들을 못마땅해할 이유는 없었다. 돈이나 직업안정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열정만으로 진로를 결정하는 것은 특권층 애들처럼 극히 소수만이 누릴 수 있는 호사였다. 대부분의 신입 채용 일자리들은 업계를 막론하고 이런저런 힘들고 단조로운 업무를 동반한다. 그리고 내가 알고 지내던, 예술 또는 창조적인 일을 하겠다고 나선 뉴욕의 젊은 친구들은 상당히 안정적인 기반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 일자리가 없는 25세 이하 젊은 세대의 비율이 20퍼센트에 육박하고, 이보다 더 많은 젊은 세대가 적절한 급여도 받지 못한 채 일하는 경제 환경에서 금융업계 취업이 여전히 매력적인 플랜 B로 남아 있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p. 358
결국 내가 인터뷰 하고 있던 친구들은 완전한 자아와 가치관을 갖춘 성숙하고 잘 여문 업계의 터줏대감들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들은 대략 나와 비슷한 연령대에 이른 풋내기들로, 자신의 자질을 활용할 방안에 대해서는 아무런 확신도 가지지 못한 채 그저 괜찮은 인생을 살아가고 싶어 할 따름이었다. 성공에 대한 다양한 정의와 이를 확장하고 변경할 수 있는 무수한 기회 사이에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는 처지였다. 그리고 그들은 느리지만 조금씩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파악해 가려고 노력 중이었다.
미국 월스트리트에 신입 애널리스트로 입성한 8인과 인터뷰 하면서 그들의 생활과 월가의 사회상, 신입들의 고뇌를 그렸다. 저자는 뉴욕 타임즈, 타임스 등에서 일한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이다. 이전 저서는 <이질적 사도>로, 기독교계 대학에 잠입 취재하여 실상을 논픽션 형태로 출판해 주목받았다. 이 책 <영 머니>에서도 신입사원들과의 인터뷰를 그대로 적은 것이 아니라 팩션의 형태로 약간의 가공을 거쳤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널리스트 정신에 대해서도 많이 배운 것 같다. 이렇게 실제로 우리사회에 일어나고 있는 일, 그리고 나와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뭣도 모른 채 그저 양질의 일자리로만 생각한 직장에서 깨지고 부딪히며 자신과 사회를 파악해 나가는 주제가 특히 흥미로웠다. 사실 기성세대들은 자라나는 젊은 세대에게 이런 것을 알려주거나 알게 하는 데 관심 자체가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 이야기들을 발굴해내고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저널리즘+작가의 직업 가치가 사회에 매우 필요하다고 느꼈다. 한국에서 아직 이런 시도가 많이 없는 것 같아서 아쉽다. 한국도 프리터족, 니트족, 캥거루족이 증가하고 인구 감소에 일자리 양극화 같은 일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사회상을 정량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이러한 저널리즘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갓 대학을 졸업한 어린 학생들이 멋모른채 금융계에 들어가게 되어 월가 금융계의 비리와 근무 실상을 겪어 가는 내용이다.
2008년 미국 금융 위기는 부동산 버블 붕괴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일으키면서 그 배후에 있던 자신들의 배불리는 데만 급급했던 금융계 인사들과 그들의 뒤를 봐 준 미국 정치계가 모두 거대 비리에 얽힌 사건이었다. 자연히 금융계와 자본주의의 운영에 대한 불신이 생기고 월가를 점렴하라(occupy wall street)과 같은 활발한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나는 한국인이니 당연히 1997년 IMF에 대해 많이 들어왔고 옆나라 일본의 잃어버린 30년과 사토리 세대가 이제 한국의 일이라는 기사를 종종 접하면서 일본 80년대 버블붕괴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대학 입학도 하기 전이었기에 금융 위기의 타격이 어느 정도인지도 몰랐고 관심이 없었다. 이후 <영 머니>를 읽으면서 전세계 시장에 타격을 준 엄청난 일이었구나를 알게 되고 그 이후로 이를 소재로 한 영화나 다큐멘터리도 종종 시청하게 됐다.
영화는 대표적으로 <빅쇼트> 2015가 있다. 크리스토퍼 베일, 라이언 고슬링, 브래드 피트, 스티브 카렐 등 호화 캐스팅이다..
넷플에 있어서 본 다큐멘터리 중에 <인사이드 잡>, 2010도 있다.
두 개 다 탐욕과 무차별 대출, 은행건전성 하락을 무시무시하게 그렸고 이후 발생한 결과는 99% 대중이 피해를 입고 1%의 은행 및 정부 고위관료는 무책임하게 도피한 모습을 조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