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루폴- Workin' It!, 드래그퀸 루폴의 생각

얀얀이 2020. 11. 20. 03:06

넷플릭스 루폴의 드래그레이스의 진행자이자 미국 드래그 문화를 메인스트림으로 가져온 "루폴". 

드래그퀸으로서 메인스트림에서 드래그레이스 프로그램의 시즌을 거듭하고 있는데, 그가 생각하는 드래그의 개념을 책과 인터뷰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그가 말하는 "드래그"의 한 개념은 요즘 한국 예능으로 인기있는 "부캐릭터", 또는 "피식대학"의 1인N역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될 수 있는 존재에 한계를 두지않고 또다른 존재가 되어 표현하는 것이라는 면에서.

루폴은 2010년 Workin' It이란 책을 출판했다. 아마존 별점은 3.6점, 2123명이 투표했다. 번역본이 한국에 출판되지 않았는데, 스크립드에 도서가 있어 읽어 보다가 인상적인 구절을 해석하여 공유한다. 

 

page 24~

어떤 때는 기회를 기다려야 하지만, 대부분은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만약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면, 기회가 생겼을 때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당신의 작품을 배우고, 스스로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만약 기회를 만들고 있다면, 당신은 씨앗을 심고, 영양분을 주고, 그리고 좀 더 많은 씨앗을 심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어려워질 때, 그 어려움은 재창조를 한다. 살아가며 매 7년마다 스스로를 재창조해야한다. 우정이든, 사업이든, 스스로를 보는 시각이든. 

맨하튼 언더그라운드 클럽씬에서 지역 유명인사가 되면서, 나는 메인스트림 팝 세계 정복을 겨냥했다. 내 계획은 간단했다: 미국의 중산층Middle America*이 흠칫하지 않도록, 웃긴 클럽키드(클럽 사업을 위해 고용된, 대부분은 여장 남자나 드래그 퀸.)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다-드래그 보다는 좀 더 중성적인 느낌의 이미지로. 나는 자연스럽게 다운타운에서 나를 유명하게 만들어 준 드래그 페르소나가 피오리아(미국 일리노이 주에 있는 작은 도시. 이곳 주민들의 여론은 미국 전 국민 여론의 전형으로 여겨짐)에서는 유효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몇달이 지났다. 나는 몇개의 임시 공연을 맡았고 관중들은 날 그럭저럭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들의 열정은 내가 드래그 공연을 할 때 받곤 했던 입이 떡 벌어지는 반응의 근처도 가지 못했다. 나의 메인스트림 재창조는 폭격을 맞은 것이다. 나는 기적이 필요했다.  

*Middle America- 특히 전통적인 사회적, 정치적 가치관을 지니고 있고 대도시가 아니라 소도시나 도시 근교 출신인 사람들

당신의 작품을 배우고 스스로를 알라


나는 깨달았다. 드래그를 한 주류 팝스타가 될 수 없는 이유가 뭔가? 누가 안된다고 말했나? 나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도록 막은 것은 모두 나 스스로 제한한 생각이었던가? 답은 Yes라고 울려퍼졌다. 나의 길을 막은 것은 세상이라고 생각해왔지만 현실에서 그것은 나였다. 나는 어제의 스스로의 막힌 시각을 오늘까지 끌고 온 것이다. 만약 내 마음을 기꺼이 바꾼다면, 나는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 그것을 깨닫고, 나는 땅이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다. 마치 고대의 돌 벽이 금이 가고 무너져 내리기 시작하는 것처럼, 그리고 열려라 참깨 주문이 내 머릿 속에서 피어오르듯이. 그 순간부터 쭉, 내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드래그 퀸이 되었을 뿐더러 내 생각을 바꿈으로써 기적을 발현하는 비밀을 발견한 것이다.

page 31~

사보타주(파괴)

우리 중 대부분은 최저점을 경험했다. 당신이 오랜 시간을 살만큼 충분히 운이 좋다면, 그건 피할 수가 없다. 바닥을 치는 것은 불편한 질문을 하게 만든다: 나는 어떻게 이 자리까지 오게 됐나? 내 정신 상태 때문에 곤궁에 처한건가? 난 부정적인 상태를 벗어나고는 있는건가? 부정성에 가라앉는 것은 당신의 자존심이 다수의 죄악, 말하자면, 게으름의 죄악을 정당화하려는 것이다. 부정적임은 기본적으로 게으름이다. 긍정적이려면 많은 힘든 일이 필요하다. 그러나 긍정은 언제나 되갚아준다. 이건 당신 자신으로부터 한발짝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게 되는 지점이다. 당신이 엉망이 된 과정을 추적하면 바로 "사보타주"를 발견할 것이다. 당신 내면의 비평가, 즉 당신의 자존심을. "사보타주"는 당신 삶 전체에서 힘이 많이 드는 식이요법을 수행해왔다. 그러나 그것을 긍정적인 근육으로 균형을 맞춰주는 것은 언제라도 늦지 않다. 

긍정은 언제나 되갚아준다

다른 사람을 바보로 만들지 않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다. 다른 이에 대한 가십과 부정적인 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스스로의 자기혐오가 바깥으로 투사된 결과이다. 그것에 먹이를 주지마라! 수하물 찾는 곳에 서 있는 여행객을 볼 때, 엉뚱한 데이글로(형광색 조합)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는 사람이더라도, 너무 몰아세우지 마라! 그들을 비판하는 것은 당신 자신을 비판하는 것과 같다. 그 엉뚱한 데이글로 트레이닝복을 받아들이면 당신은 치명적인 부메랑을 피할 것이다. 다른 이들에게서 잘못이라고 발견하는 것은 대개 당신이 스스로에 대해 신경쓰는 것들이다. 만약 스스로를 그 부정적인 구덩이에 빠지게 놔두면 그건 끊임없는 순환이다. 비슷하게, 만약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못되고 고통을 주는 말들을 하면, 당신 자존심이 그것들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상황을 만들지 마라. 그들이 말하는 것은 당신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또 말하지만, 그건 그들이 자신들의 자기혐오와 두려움을 투사하는 것이다. 이렇게 크게 말하라: 나에 대해 다른 사람이 어떻다고 생각하는 것은 내 알 바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