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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김영하 작가

by 얀얀이 2018. 3. 21.

김영하 소설가를 알게 된 것은 알쓸신잡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이다. 우리 사회 지식인들이 소위 꼰대 문화 없이, 한국 지역 곳곳을 방문하여 세상의 흥미로운 주제에 대한 그들의 지식과 통찰력을 갖고 이야기하는 것은 그 대화에 속한 것 마냥, 책을 읽는 것 마냥 몰입되고 흥미롭다. 온라인에 김영하 소설가를 더 찾아보았고, 인터뷰도 읽고 어떤 책들을 썼는지도 살펴봤다. 인터뷰를 읽으면서 뉴욕 생활 6개월을 포함해서 한예종 교수직을 그만두고 1년 간 해외 생활을 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해외 생활을 하면서 오롯이 자신에 집중하고 매일 글쓰기를 출퇴근 하듯 했던 생활이 매일 저녁 집에 돌아올때 뿌듯함을 주었다고 회상했다.[각주:1] 


그것을 읽고 김영하 소설가는 실존으로서의 삶을 살아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언젠가 테드 톡에서 김영하씨가 강연한 주제는, '예술가가 되자, 지금 당장. 어떻게? Just do it' 이었다. 예술가가 되어서는 안되는 수백가지 이유보다 예술가가 되어야하는 한 가지 이유에 집중하고 어린아이들처럼 마음껏 자기 표현을 하고, 좀 더 인간답게 살자는 강연이었다.[각주:2] 


그러면서 뉴욕에서 택시를 탔던 때를 이야기 했는데, 그 택시 기사는 리어왕을 연기하는 연극 배우라고 했다. 택시 운전도 하지만 연극 배우라는 복수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김영하 소설가는 현대의 인간들이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길 바라며 그 중 하나는 예술가인 사회를 바란다고 했다. 김영하 소설가는 뉴욕타임즈에 고정 칼럼니스트로 칼럼을 기고하기도 했다. 그것은 또 해외 번역서를 출간하는 루트로 해외 출판사와 다이렉트로 계약할 수 있는 에이전시를 뚫었던, 남들 다 하는 대로 따라가는 것이 아닌 자기가 세상을 더 경험하고 보는 눈을 정확하게 만들어왔던 사고를 통해 가능했던 것이었다.[각주:3] 그 자신이 독특한 인간이 되어야 흥미로운 글을 쓸 수 있다고도 했다. 


'독특한 인간'이란 실존으로서 살아가는 개인을 의미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도 독특한 인간, 실존하는 인간이 되고싶다. 그것이 지금까지 살아온, '한국의 망한 교육', '답답한 진로', '획일화된 다수의 의견'에 따라 인생길이 정해질 수 있는 성질의 것처럼 생각한 적도 있기 때문이다. 보수적이고 다양성이나 새로운 변화의 에너지를 생성해내지 못하는 편인 도시에서 가장 교육열이 강한 곳, 게다가 사교육과 교육열이 심한 환경에서 주입된 것과, 사회 속 인간으로서 개발되지 못한 원형의 창의성은 이 사회의 영향으로 피해를 보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엄기호, 하지현- 공부중독'에서도 하면 할 수록 무능해지는 공부에 중독된 한국 사회를 꼬집었다. 내게 필요한 학문이 무엇인지 교육의 본질과 나 자신의 성장과 배움에 좀더 관심을 가졌어야 하지만, 이는 높은 교육열을 가진 학군에서 학생들의 진학 결과가 곧 성과가 되는 교사들 밑에서 "너희는 공부하는 기계이니 이를 받아들이고, 버텨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게 너희 삶을 위해서도 좋을 것이다"(과연 이것이 학생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것일까? 그렇게 스스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도 모른채로 공부만 해서 명문 학교에 들어가는 것이 앞으로 그 학생의 성장과 배움을 더 넓혀줄까?)라는 말만으로 학생들의 괴로움을 억지로 잠재우고 강제 학습을 시키는 이유는 그들 자신의 성과와 안위를 위한 것이다. 



* 김영하 작가가 학생들을 가르칠 때 3-40분 간 고민없이 글을 마구 써내려가는 수업을 한 적이 있다고 했다. 창작의 악마가 창작을 막는 것을 막기 위해서 생각할 겨를 없이 단숨에 바로 써내려 가는 방식은 효과적이라고 한다. 

  1. http://yurajun.tistory.com/1716 [본문으로]
  2. http://ted-zine.appspot.com/talk/1653 [본문으로]
  3. http://news.donga.com/more23/3/all/20131104/58655229/1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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